WallPaper
한국어
mountains

눈보라 깃발, 산꼭대기가 끌고 가는 흰 줄기

맑은 날 높은 봉우리에서 옆으로 뻗어 나가는 흰 줄기는 눈에 보이게 된 바람이고, 산악인들은 그것을 일기예보만큼 꼼꼼히 살핀다.

구름 한 점 없는 날에도 높은 봉우리는 꼭대기에서 긴 흰 줄기를 끌고 갈 때가 있다. 옆으로 길게 늘어나다 파란 하늘 속으로 흐려진다. 대개는 눈이다. 시속 60~70킬로미터를 넘는 바람이 바람받이 사면의 느슨한 눈 알갱이를 들어 올려 능선 너머로 실어 나르고, 눈은 바람그늘 쪽으로 수백 미터, 때로는 몇 킬로미터나 흘러간다. 이 눈 깃발은 언제나 바람이 불어 가는 쪽을 가리키므로, 사진 한 장이 어떤 기상 관측소도 닿지 못하는 고도의 풍향을 기록하는 셈이다.

가까운 사촌으로 깃발구름이 있는데, 이쪽은 눈이 전혀 필요 없다. 공기가 가파르고 뾰족한 정상을 스쳐 지나가면 바람그늘 쪽에 소용돌이가 생겨 그곳의 습한 공기를 끌어올리고, 공기는 식으며 응결한다. 바람이 그 사이를 곧장 뚫고 지나가는데도 구름은 산 한쪽 옆구리에 붙어 떠나지 않는다. 에베레스트에서는 이 흰 줄기를 계기처럼 읽는다. 길고 납작한 줄기는 정상에 제트기류급 바람이 분다는 뜻이고, 원정대는 그것이 짧아지거나 사라지는 날을 기다린다.

찍을 때 중요한 것은 대부분 빛과 셔터 속도다. 낮은 해를 등진 역광에서는 눈 깃발의 가장자리가 빛나고 뒤의 바위는 오히려 어두워진다. 1/500초 셔터는 날리는 눈의 입자감을 살리고, 삼각대를 세운 장노출은 그것을 부드러운 베일로 매만진다. 정상을 화면 한쪽에 두고 눈 깃발이 빈 하늘로 뻗어 나가게 잡으면 화면 대부분이 깨끗한 파랑으로 남아, 봉우리를 한가운데 턱 세워 둘 때보다 아이콘이 늘어선 바탕화면에 여유가 생긴다.

눈 덮인 화산 4K 배경화면 · 산 · 3840×2560
01눈 덮인 화산 4K 배경화면4K
눈 덮인 화산 4K 배경화면 · 산 · 3840×2560
02눈 덮인 화산 4K 배경화면4K

이 모음의 배경화면

모든 배경화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