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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백: 언덕을 접어 오르는 길

산길은 곧장 가기를 거부하며 올라가고, 위에서 보면 그 굽이는 자꾸 방향을 바꾼 사람이 그은 선처럼 읽힌다.

포장된 산길은 대부분 경사도를 10퍼센트 아래로 묶어 두도록 만들어진다. 그보다 가파르면 대형 차량이 힘겨워하고, 내리막에서는 브레이크가 과열되기 때문이다. 짧은 수평 거리 안에서 600미터를 솟아오르는 비탈을 그 각도로 정면에서 맞을 수는 없으니, 길은 대신 스스로를 늘인다. 산 사면을 가로지르고, 되돌아서고, 다시 가로지른다. 이탈리아 북부의 스텔비오 고개는 동쪽 사면에서만 이를 마흔여덟 번 되풀이하고, 헤어핀 하나하나에는 작은 돌 표지로 번호가 붙어 있다.

능선이나 드론에서 내려다보면 이 패턴은 다른 무엇이 된다. 회색 도로가 느슨한 층을 이루며 쌓이고, 굽이들은 대략 위아래로 포개지며, 각 커브 바깥쪽의 옹벽은 주변 비탈과 다르게 빛을 받는다. 늦은 오후에는 아스팔트가 옅은 광택을 머금고 고리 사이의 풀밭은 그늘로 가라앉아, 오르막 전체가 산에 눌러 붙인 한 가닥 리본처럼 보인다. 그 위의 자동차는 어디로도 가지 않는 듯한 움직이는 점이다. 왼쪽, 오른쪽, 다시 왼쪽으로 꺾으면서 아주 천천히 올라갈 뿐이다.

엔지니어는 때로 스위치백을 가파른 지형의 비용, 한 미터 높이마다 길이로 치르는 값으로 센다. 사진 속에서는 오히려 필적에 가깝다. 비탈이 정복당한 것이 아니라 협상되었음을 보여 주는 기록이다. 와이드 스크린에서 이런 프레임은 눈이 직접 그 드라이브를 한 번 해 보게 한다. 아래쪽 가장자리 근처의 한 굽이에서 출발해 접힌 곳마다 거치며 위로 올라가, 마침내 고개에 닿는다.

한자와 기와 지붕이 있는 주황색 벽, 바닥에 나무 그림자.
01한자가 있는 주황색 벽 4K 배경화면4K
청록색 하늘을 배경으로 따뜻한 주황색 빛으로 밝혀진 전통적인 여러 층 건물.
02빛나는 전통 누각 4K 배경화면4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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