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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wers

우리 앞으로 온 색이 아니다

꽃은 다른 눈을 가진 독자를 위한 광고이고, 우리는 마침 옆에 서 있을 뿐이다.

벌이 보는 범위는 대략 300에서 650나노미터다. 자외선은 들어오고 짙은 빨강은 거의 빠진다. 많은 꽃이 그 대역에 맞춰 무늬를 둔다. 자외선에서 어둡게 가라앉는 중심, 꿀샘 쪽으로 뻗은 고리와 줄. 우리 눈에는 없고 벌의 눈에는 도로 표지판만큼 노골적이다. 민무늬 노란 루드베키아를 자외선 필터로 찍으면 한가운데 과녁이 떠오른다. 내내 거기 있던 것이다.

보이는 부분조차 우리 몫으로 짜인 판이 아니다. 새가 꽃가루를 옮기는 곳에는 빨강이 흔하고 벌이 옮기는 곳에는 드물다. 대부분의 벌은 빨강을 초록 잎에서 떼어내지 못한다. 낮에 수수해 보이는 흰 꽃은 대개 야간 근무조라, 나방과 거래하고 색 대신 향으로 값을 치른다. 대칭, 착륙장이 되는 꽃잎, 발을 걸기 좋은 약간의 거칠기. 전부 손톱만 한 손님을 위한 가구다.

그래서 접사로 찍은 꽃 배경화면은 잘못 뜯은 편지이고, 그런데도 보기에 좋다. 어떤 곤충도 겪지 못할 배율로 꽃잎이 화면을 채우고, 착륙을 안내하던 무늬는 이제 구도를 정리하는 일만 한다. 우리에게 부친 적 없는 전갈치고는 쓸모가 나쁘지 않다.

달리아 4K 배경화면 · 꽃 · 3840×2560
01달리아 4K 배경화면4K
난초 4K 배경화면 · 꽃 · 3840×2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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