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디에서도 색이 이런 식으로 굴지 않는다 — 채도 높고, 정렬되고, 지평선까지 줄무늬로 이어진다. 4월의 튤립밭은 농업이라기보다 탈출해 뿌리내린 물감 카탈로그처럼 보인다.
여기 사진들은 그 기하학을 마음껏 누린다. 색색의 활주로처럼 모여드는 이랑들, 그 패턴을 가로지르는 운하, 습관처럼 지평선을 지켜보는 풍차 하나.
이 이미지들을 은은하게 만들기란 불가능해서, 애초에 시도하지 않았다. 이번 호에서 가장 시끄러운 컬렉션이다. 그리고 튤립의 계절엔, 시끄러운 것이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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