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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운, 하늘이 곧 잊는 한 줄

직선이 필요 없는 곳에 직선 하나가 그어진다.

하늘은 곡선과 번진 가장자리로 지어져 있는데, 그 위로 무언가가 직선을 하나 긋고 지나간다. 그 선은 얼음이 된 배기다. 엔진을 나올 때는 따뜻했던 물이 그 자리에서 얼 만큼 차가운 공기를 만난 것이다. 차갑고 동시에 축축한 높이에서만 남기 때문에, 온통 줄이 그어진 오후가 있는가 하면 한 줄도 생기지 않는 오후가 있다.

재미있는 쪽은 그것들이 곧게 있는 시간이 얼마나 짧은가다. 갓 그어진 줄은 가장자리가 단단하고 속이 밝다. 이 분쯤 전의 일이다. 한 시간이 지나면 같은 줄이 물러지고 넓어지며, 그때까지 보이지 않던 상공의 바람에 휘어진다. 바람은 내내 불고 있었고, 휠 것이 생기고서야 모습을 드러낸 것뿐이다. 저녁이면 흔한 새털구름과 구분되지 않는다. 비행기는 이미 착륙했고, 써 둔 문장만 계속 지워지고 있다.

해가 진 직후에는 이 선이 마지막까지 빛을 받는다. 땅은 파래졌고 구름은 식었는데, 팔 킬로미터 위의 한 줄은 여기서 이십 분 전에 진 해를 아직 받아낸다. 화면에 두면 하루 종일 부담이 없는 그림이 된다. 텅 빈 하늘에 선 하나가 가로지르면 눈은 갈 곳을 얻고, 그 밖에 할 일은 없다.

파스텔 구름 4K 배경화면 · 미니멀 · 3840×2560
01파스텔 구름 4K 배경화면4K
파스텔 하늘 4K 배경화면 · 미니멀 · 3840×3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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