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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따뜻한 화면은 배경화면을 바꿔 놓는다

해가 지면 화면이 먼저 따뜻해지고, 낮에 고른 그 사진은 밤에 같은 사진이 아니다.

요즘 화면은 대부분 어두워지면 색온도를 낮춘다. 나이트 시프트, 야간 모드, 따뜻한 화면 — 기기마다 이름이 다를 뿐이다. 변화가 충분히 느려서 글자를 읽는 동안에는 눈치채기 어렵다. 배경화면은 곧바로 들통낸다. 배경화면은 거의 색으로만 이루어져 있어 기댈 곳이 달리 없기 때문이다.

따뜻한 필터가 가장 먼저 가져가는 것은 파랑이다. 차가운 색으로 지어 올린 사진 — 물 위의 해질녘, 눈 위에 누운 그림자, 비 오기 전의 회색 거리 — 은 버팀목을 잃고, 남는 것은 고요가 아니라 탁함이다. 처음부터 따뜻한 쪽이던 사진은 멀쩡히 지나간다. 마른 풀, 낮게 걸린 해, 나무에 떨어진 전등빛. 조금 밀릴 뿐 여전히 자기 자신이다.

그러니 배경화면이 저녁을 함께 보낼 예정이라면 저녁에, 필터를 켠 채로 고르는 편이 낫다. 낮에도 성립하고 열한 시에도 성립하는 사진은 생각보다 드물고, 둘 다 해내는 쪽은 대개 조용한 사진이다. 색이 적고, 어느 한 색이 혼자 전부를 떠맡지 않는다.

노을 수평선 4K 배경화면 · 일몰 · 3840×2560
01노을 수평선 4K 배경화면4K
바다 노을 4K 배경화면 · 바다 · 3840×2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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