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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켜진 창: 도시가 밤마다 만드는 격자

어두워지면 빌딩은 부피를 내려놓고 산수만 남긴다.

낮의 빌딩은 무게가 있는 물건이다. 콘크리트와 유리, 눈에 보이는 두께. 하늘의 빛이 꺼지면 부피도 함께 사라지고, 어둠 속에는 작게 빛나는 사각형의 격자만 남는다. 불은 한꺼번에 켜지지 않는다. 누구의 일정도 따르지 않고 한 칸씩 채워질 뿐이다.

잠깐만 들여다보면 칸들이 서로 어긋나기 시작한다. 사무실 층은 차가운 흰색이고, 두 층 아래 부엌은 호박색이며, 한 창은 텔레비전이 켜져 있어 푸르게 깜빡인다. 강 건너에서는 질서처럼 보이지만, 실은 수백 명이 각자 몇 시에 집에 갈지 정하고 있을 뿐이다. 꺼진 칸도 켜진 칸만큼 이 화면을 떠받친다.

배경화면으로 쓰면 의외로 편하다. 밝은 부분이 작고 바탕은 정직한 검정이라, 아이콘과 글자가 비어 있는 층에 앉아도 서로 부딪치지 않는다. 그림자를 억지로 들어올리기보다 노출을 낮게 두는 편이 낫다. 멀리서 보면 외벽은 질감이 되고, 가까이 가면 창은 여전히 하나씩 셀 수 있다.

서울의 밤 4K 배경화면 · city · 3840×2891
01서울의 밤 4K 배경화면4K
상하이의 밤 4K 배경화면 · city · 3840×2555
02상하이의 밤 4K 배경화면4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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