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숲에 서서 초록을 세어보라. 새잎에 햇빛이 닿는 자리는 라임빛, 움푹한 그늘은 짙은 병목빛, 이끼 낀 나무줄기 쪽은 은빛 도는 초록, 캐노피가 성긴 곳은 노르스름한 안개빛. 페인트 회사들은 이 중 마흔 가지쯤에 이름을 붙였다. 숲은 표준화를 거부한다.
여기 사진들은 풍경이라기보다 몰입이다 — 숲 안에서 층층이 위를 올려다보거나, 좋은 길이 마땅히 그래야 하듯 시야 밖으로 굽어지는 오솔길을 따라 찍었다.
초록 화면은 눈을 쉬게 한다는 속설이 있는데, 이번만큼은 그 속설이 생리학에 꽤 가깝다. 실제로 측정 가능한 정도로 진정 효과가 있든 없든, 적어도 맥박을 올리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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