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뒤의 바탕화면: 화상 통화 배경 고르기
아이콘 뒤에서 조용히 자리만 지키던 그림은 통화에서 훨씬 어려운 일을 맡는다. 소프트웨어가 초당 서른 번쯤 당신을 그 그림에서 오려내야 하기 때문이다.
데스크톱에서 바탕화면은 아이콘 뒤에 있기만 하면 된다. 화상 통화에서는 사람 뒤에 놓이고, 소프트웨어는 초당 서른 번쯤 그 사람과 배경을 갈라낸다. 머리카락이 어디서 끝나고 책장이 어디서 시작되는지를 계속 짐작하는 셈이다. 짐작이 빗나가면 가장자리에 드러난다. 어깨 둘레의 희미한 후광이나 보였다 안 보였다 하는 머리카락 한 가닥으로. 복잡한 그림은 이런 실수를 잘 보여 주고, 조용한 그림은 대부분을 감춰 준다.
실용적인 선택은 여기서 따라 나온다. 중간 톤에 대비가 낮은 이미지가 넓은 흰색이나 깊은 검정보다 낫다. 오려낸 가장자리가 두드러질 만한 대비가 적기 때문이다. 셔츠 색과 비슷한 배경은 소프트웨어가 당신의 일부를 지워 버리게 만든다. 강한 수평선은 머리 높이에서 멀리 두자. 수평선이나 선반 모서리가 귀를 곧장 관통하는 것처럼 보인다. 해상도는 생각보다 덜 중요하다. 대부분의 통화는 720p나 1080p를 보내므로 1920×1080 파일이면 이미 스트림이 쓰는 양보다 많고, 그림 속 글자가 뒤집혀 보이는 것은 거울처럼 비추는 내 미리보기 화면에서뿐이다.
가장 잘 버티는 이미지는 대개 초점이 부드러운 풍경, 물 위의 안개, 옅은 하늘 한 자락이다. 가까이 앉은 사람 뒤에서 실제 렌즈가 그러듯 피사계 심도가 이미 디테일을 풀어 놓은 장면들이다. 빛의 방향도 도움이 된다. 방의 창이 왼쪽에 있다면 왼쪽에서 빛이 드는 그림을 고르자. 얼굴과 풍경이 같은 오후에 있게 된다. 이렇게 고른 배경은 사람들이 굳이 언급하지 않게 되는데, 배경이 해야 할 일의 대부분이 바로 그것이다.